"오렌지 가격 최소 10% 오른다"…공급 차질 3월부터 인상 전망
오렌지 주스 가격이 심상치 않다. 브라질산 오렌지 주스에서 살진균제(곰팡이 방지 화학물질)인 ‘카벤다짐’이 검출되면서 해당 제품에 대한 검사가 강화된 데 이어 11일에는 코카콜라 오렌지 주스 브랜드인 ‘심플리오렌지’와 ‘미닛메이드’ 일부 제품에서도 해당 화학물질이 검출되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국내 주요 오렌지 생산지인 플로리다의 한파도 이 같은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오렌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CNN은 12일 식품의약청(FDA)이 9일 브라질산 오렌지주스 수입 제품에 대한 검사 강화 조치를 발표한 다음 날 오렌지주스 선물 가격은 11%나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일일 가격 제한 폭까지 오른 것으로 3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코카콜라는 자사와 경쟁사 제품에서 카벤다짐이 나왔다고 FDA에 자진 신고했으며, 브라질의 오렌지 농장에서 이 약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카벤다짐은 사과·딸기 등에 사용하는 저독성 물질이지만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나라들에서 카벤다짐이 사용되고 있지만 현재 미국은 이 화학물질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함께 오렌지주스 시장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는 펩시는 카벤다짐 검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오렌지주스 공급량 가운데 4분의 1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중 41%가 브라질에서 들여온다. 공급 부족에 따른 오렌지 선물 가격의 상승은 1~2개월 정도 후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한인타운의 한 마켓 관계자는 "지금 바로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3월부터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세라면 최소 10% 정도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희숙·오수연 기자 hs_ny@koreadaily.com